사건·형사판결

"5공화국이 숨겨둔 금괴 팔아요" 사기미수범 2명 구속

학운 2017. 4. 14. 11:09

5공화국 시절 비자금으로 조성된 금괴와 국보급 도자기를 미끼로 거액을 가로채려던 사기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사기미수 혐의로 장모(55)씨와 이모(62)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2월 알고 지내던 재력가 김모(57)씨에게 "5공화국 시절 비자금인 금괴 더미와 국보급 도자기, 미술품 등을 보관중인데 100억원에 급하게 처분하겠다"고 접근했다.

장씨 일당은 금괴 더미와 미국달러 뭉치가 찍힌 인터넷 사진을 보내며 김씨를 속이려 했다.

그러나 사기범죄 임을 직감한 김씨는 장씨 일당과 약속을 잡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 등은 화물차량에 도자기 8점과 그림 51점을 싣고 지난달 30일 오전 울산대공원 인근 도로변에서 김씨를 만났다.

장씨 등이 "금괴와 달러는 오후에 도착하니 100억원이 든 통장을 먼저 달라"고 하는 순간 주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이 그들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 압수한 도자기와 그림은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1점당 100만원 정도에 시중에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와 이씨는 이전에도 유사한 수법의 사기행가를 벌이다 구속된 전력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또는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비자금이나 지하경제 자금을 운운하며 돈을 요구하는 것은 사기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