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되는 또 다른 길, 군사학과도 있다

반드시 사관학교에 입학해야만 장교가 되는 건 아니다. 일반 대학에 개설된 ‘군사학과’ 등 군사·국방 관련 학과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전대 군사학과 1년 용성주씨는 장교 임관을 꿈꾸며 지금 학교에 입학했다. 용씨는 “장교 임관이 보장된 상태에서 다양한 학과 학생들과 교류하며 대학 분위기를 누리며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사관학교 학생들이 ‘준군인’ 신분이라면 군사학과 학생들은 민간학생이기 때문에 용씨처럼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많은 4년제 대학이 군사·국방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고려대, 아주대, 세종대, 용인대, 대전대, 원광대, 조선대, 청주대, 충남대, 한양대 에리카, 영남대, 서경대 등이 대표적이다.

사관학교와 군사학과는 생활환경에서 차이가 있다. 사관학교에 들어가면 실제 군대처럼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한다. 군사학과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면서 자율적인 분위기다. 복장이나 두발에서도 사관학교는 제복을 착용해야 하고, 두발에도 제한이 있지만 군사학과는 사복 착용이 가능하고, 단정하게 하면 된다는 수준에서 두발 규제를 한다. 행사복 등은 필요할 때 입는다. 학비에서도 사관학교는 학비 및 생활비를 포함해 전액 국고 지원을 받지만 군사학과 중에는 군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정도만 지원해주는 곳들도 있으니 학비와 장학 부분도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군사학과에 지원할 때는 그 학과가 군과 협약을 맺었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육군, 공군, 해군 등 각 군과 협약을 체결한 학교들은 그 군의 성격에 맞춰 특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단국대 천안 해병대군사학과, 충남대 해군학과, 육군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군사학과 수시전형에서는 단계별로 학생부와 체력검사, 신체검사, 면접 등을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학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곳도 있으므로 대학별 전형 방법을 꼼꼼히 분석하는 게 좋다. 또한 남학생과 여학생 인원을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이 많은데 여학생 선발 인원은 남학생에 비해 매우 적어서 경쟁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