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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여행상품엔 비밀이 있다는데…

학운 2016. 7. 13. 22:32

공동구매·광고효과…똑같은 여행상품도 최대 10%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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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한다. 여행사 홈페이지, 종합쇼핑몰, 오픈마켓, 카드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손쉽게 원하는 해외여행을 예약하고 준비한다. 이렇게 다양한 여행 예약 채널 중 최근 TV 홈쇼핑이 중요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홈쇼핑 여행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여행 상품은 동급의 다른 상품에 비해 5~10% 저렴하다. 같은 여행사의 동일한 여행 상품과 비교해도 저렴한 홈쇼핑 여행 상품의 비밀은 공동구매와 광고 효과에 있다.

여행 상품의 가격을 책정할 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은 항공료다. 보통 항공사들은 여행사에 홈쇼핑용으로 좌석을 따로 빼서 싸게 제공한다. 한 번의 홈쇼핑 방송으로 수백에서 수천 명을 모객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구매 효과가 발생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이 비어서 가는 것보다는 좀 깎아주더라도 좌석을 채워서 가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호텔 이용료나 입장료 등도 마찬가지다. 보통 여행사는 홈쇼핑 판매 방송 계획하에 호텔이나 관광지 입장료들을 연간 계약하는데 선기획과 대량 판매에서 오는 공동구매 효과가 호텔과 입장료 등에서도 발생하게 된다.

홈쇼핑 방송은 상품 판매 외에도 전국 시청자들에게 해당 여행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알릴 수 있는 광고 홍보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때문에 각 나라 관광청이 여행 상품 가격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판매를 높이기 위해 여행용 가방이나 편의용품 등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홈쇼핑 방송이 해당 여행사와 여행 상품의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여행사들이 좋은 조건에 홈쇼핑 상품을 내놓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홈쇼핑에서 상품을 선보인 여행사들은 동일 상품을 '홈쇼핑 판매 상품'이라는 타이틀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대리점 등을 통해 적극 노출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홈쇼핑 방송은 보통 주말 심야 시간에나 볼 수 있다. 홈쇼핑 여행 상품을 심야 시간에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야 시간대에 주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여행' 카테고리가 홈쇼핑 상품군 중에서 '가족' '부부' '친구'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상품군이기 때문이다. 주중 낮·오후, 주말 오전 등 다양한 시간대에 방송을 진행해 보았으나, 가장 효율이 좋은 시간대가 금·토요일 심야 시간대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당 시간대에 주로 방송한다. 주말 심야는 그 어느 시간보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때이기도 하고, 당장 떠나지 않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홈쇼핑을 통한 여행 상품 트렌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엄홍석 GS샵 여행 담당 과장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에서는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색다른 지역들이나 항공사가 신규 취항하는 지역의 소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휴가를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는 9일짜리 유럽 여행 상품이 가장 인기다. 엄 과장은 "무조건 싼 여행보다는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호텔과 여유로운 일정의 여행지가 오히려 인기를 끄는 것도 최근 달라진 여행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이 인기를 끄는 것은 홈쇼핑이 유럽 관련 상품에 특히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홈쇼핑의 주요 타깃층이 유럽 여행을 선호하는 40·50대이기 때문인데, 관련 상품이 많다보니 할인이나 추가 혜택도 더 많다. 실제로 CJ오쇼핑은 '꽃보다 여행'이라는 여행 전문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 중인데, 유럽 위주의 여행 상품을 편성한다. 방송 시마다 4000명 이상이 예약을 남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북해도)도 인기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6일 새벽 1시 KRT여행사의 '북해도'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홋카이도는 겨울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7~8월 아침·저녁 기온이 평균 15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비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여름 휴가지로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후라노 지역의 경우 라벤더 꽃밭이 여름철 유명 관광지로 꼽히고 있으며, 여성들이 특히 여름에 홋카이도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