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이용한 실험 내년부터 실행
지역 NGO “대전시민 생명 담보로 하는 사용후핵연료 실험을 중단하라” 촉구
원자력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만큼 폭발 등의 위험성 크지 않아“
대전에서 내년부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 발전 등으로 타고 남은 핵연료를 원자로에서 꺼낸 것으로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해 생명체에 치명적이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은 방사능 누출과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실험을 도심에서 진행하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와 핵없는사회를 위한 대전공동행동은 28일 “안전성 논란이 이는 기술연구가 최소한의 검증 절차도 없이 추진되는 것은 문제다. 대전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과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을 중단 하라 ” 고 촉구했다 .
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기 위한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 실험을 하고, 재처리된 핵연료를 활용하는 쇼듐냉각고속로 시험시설 개발도 추진할 참이다. 이 실험과 개발은 사용후핵연료의 양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전기화학적인 처리로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통상 사용후핵연로 재처리에 이용되는 습식재처리와 달리 핵무기의 주원료인 순수 플루토늄을 추출할 가능성이 낮다. 미국은 지난해 11월25일 체결한 ‘한미 원자력 신협정’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의 전반부 과정을 한국에서 실행할 수 있게 했고, 원자력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2007년부터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해 파이로프로세싱 예행 실험을 진행해왔다.
지금 원자력연구원은 지역 원자력 발전소에서 옮겨온 3t 가량의 사용후핵연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내년부터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은 “사용후핵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실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 경우 도시 전체에 엄청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원자력연구원 쪽은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해 실험해도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안도희 원자력연구원 핵주기공정개발부장은 “사용후핵연료 처음엔 뜨거워도 10년 정도 지나면 방사성은 높지만 발열량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폭발의 위험성이 크지 않고,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실험하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 위험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이 추진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개발도 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내년 특정설계 인가 절차를 거쳐 2028년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냉각재로 사용되는 소듐(나트륨)은 물이나 공기 속의 산소와 닿으면 폭발하는 성질 때문에 ‘핵 재난’의 잠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소듐냉각고속로개발사업단장은 “소듐냉각고속로의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하면 운전 중에 공기나 물과 안 만나게 할 것인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로에 소듐이 들어가면 주변에 격실 구조를 만들어 아르곤으로 다 채워버린다. 시설 개발이 성공하면 기술적으로 소듐과 산소가 만나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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