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교육정보

수시 준비의 계절… 내신-수능점수별 합격 가능한 대학은

학운 2016. 6. 21. 08:17

《 수험생과 학부모가 9월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가장 궁금한 건 ‘내신과 수능 점수로 합격 가능한 대학은 어디인가’이다.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골라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싼 상담료를 내고 사설 기관을 찾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를 막으려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대학별 입시 자료를 공개했지만 내용이 부실해 성적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할 수 없다. 동아일보는 ‘어디가’ 공개 자료와 2013∼2015학년도 합격생 5617명의 표본 자료를 분석해 성적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분류했다. 》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평균이 1.5등급 이내라면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서울교대 이화여대 중앙대 동국대 세종대 등 8곳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같은 2016학년도 기준으로 이 대학들의 ‘논술 전형’ 합격자 내신 평균은 2.1∼3.6등급이었다(논술 전형 없는 서울교대와 내신 반영하지 않는 한양대 제외). 논술 전형은 논술 실력이 월등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내신이 떨어지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20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교육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 공개된 주요 대학의 2016학년도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 및 논술 전형 합격자의 내신 점수를 2013∼2015학년도 합격생 표본의 내신 및 수능 점수 자료와 함께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내신·수능 성적대별 지원 가능한 대학’ 그룹을 분류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9월 12∼21일 진행되는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사설 입시기관에 가지 않고도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3월 24일 “수험생이 ‘어디가’에 학생부 성적과 수능 점수를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예측할 수 있게 하겠다”며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5월 31일 공개된 대학별 자료는 형편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사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성적만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이 나와 비교 분석할 수 있지 않다. 제공된 정보도 ‘전체’ ‘80%컷’(최종 등록자 80%의 점수) 등 대학마다 다르고 일부 대학은 ‘환산점수’만 공개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다.

이에 본보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갖고 있는 2013∼2015학년도 합격생 표본(2013학년도 1061명, 2014학년도 2091명, 2015학년도 2465명)의 내신과 수능 점수를 가공했다. ‘어디가’에는 안 나온 수시 합격생의 수능 평균 등급까지 고려한 건 대부분의 입시기관에서 논술 실력을 수능 평균 등급으로 가늠해서다. 

‘어디가’에 공개된 2016학년도 연세대 인문계열 일반전형(논술) 합격생의 80%컷 내신 평균은 3.6등급으로 이화여대 80%컷의 내신 평균(2.1등급)보다 낮다. 그렇다고 내신이 더 낮은 지원자가 이화여대는 떨어지고 연세대는 합격할 거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본보 표본의 수능 평균 등급은 연세대 1.5등급, 이화여대 2.0등급이다.

자연계열 논술 전형의 2013∼2015학년도 합격생 수능 평균이 2.0등급 이내인 대학 중 내신이 제일 높은 곳은 △울산대 의예(1.1등급) △연세대(2.0등급) △고려대(2.2등급) △성균관대(2.7등급) 순이었다. ‘어디가’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는 80%컷 평균 내신이 3.4등급까지 내려갔고 성균관대는 2.9등급, 고려대는 2.7등급, 울산대(의예)는 1.9등급(모두 전체 평균)이었다. 

<a href='http://ar.donga.com/RealMedia/ads/click_nx.ads/2012.donga.com/news@x15'><img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nx.ads/2012.donga.com/news@x15' alt='Boxbanner'></a>

논술 전형에서 ‘어디가’에 공시된 내신 등급이 본보 표본보다 낮은 건 표본에는 특수목적고가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은 지원을 기피하고 지원해도 내신이 좋아 공시 자료와 표본 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어디가’가 수험생에게 의미 있으려면 합격 가능 대학을 판단해줘야 하는데 현재 자료로는 무의미하다”며 “수시에서 비중이 늘고 있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정성평가라는 이유로 서울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