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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후 경유버스 운행 제한

학운 2016. 5. 20. 08:40
서울시가 수도권을 오가는 노후 경유 버스에 대한 운행 제한에 나선다. 이는 서울시와 경기 오산시 등 수도권 상공에서 처음으로 발암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서울시 등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 조사 연구’를 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배리 레퍼 박사는 19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대담을 갖고 “지난주 서울과 경기 오산 하늘에서 발암물질인 톨루엔이 다량 검출됐다”면서 “발생 원인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레퍼 박사는 서울과 오산에서 검출된 톨루엔은 다른 나라의 도시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톨루엔 배출의 원인은 차량의 배출가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톨루엔은 대부분 자동차 연료의 옥탄가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즉시 수도권을 오가는 노후 경유 버스의 서울시내 진입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박 시장은 “초미세먼지에 이어 톨루엔까지 검출되는 상황에서 진입 제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환경부와 경기도, 인천시 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산공원처럼 공해차량진입제한 구역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광업계나 소상인의 반발로 프랑스 파리처럼 시내 전체를 공해차량제한지역으로 지정할 수는 없지만 통행 제한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퍼 박사는 연구원 400여명과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연구용 항공기와 선박, 지상연구 등으로 한반도의 대기 상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