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1500원인데 치킨값 왜 2만원?" 반복되는 가격 논란…산지 시세와 프랜차이즈 치킨값 연동안되는 이유]
2010년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주요 신문에 광고를 내고 원가를 공개했다.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선보인 후 3배 이상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값에 거품이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당시 "2주에 한번 정도 치킨을 시켜 먹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더 거세졌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원가 내역을 공개했지만 가격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 다른 먹거리에 비해 치킨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만원에 육박하는 신메뉴를 출시하면서 거품 논란이 재현됐다. 게다가 치킨 원재료인 생닭 시세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kg당 1500원대로 떨어져 프랜차이즈 업계가 부당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치킨업체 관계자는 "유통 구조상 산지 닭 값이 떨어져도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가공·물류비와 배달비, 점포 임차료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육계 시세가 하락할 때마다 치킨값을 내리라는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치킨 원재료 8000~9000원…임차료·인건비 더해져 '껑충'=머니투데이가 생닭 유통경로별 원가를 분석한 결과 하림, 참프레(동우), 마니커(이지바이오) 등 육계가공업체가 산지에서 생닭 1kg을 납품받는 가격은 3000원 안팎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8일 현재 육계 시세는 1590원(대·kg)이지만 털과 내장, 피 등을 제거한 생닭의 평균 수율 65%를 적용하기 때문에 kg당 도매가가 2배 가까이 뛴다.
이들 업체는 닭을 부위별로 자르고 세척하는 손질과정을 거쳐 프랜차이즈 본사에 평균 4000~5000원에 넘긴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다시 가맹점에 4500~5200원에 공급한다.
가맹점에서는 생닭에 튀김용 파우더를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비용 1500~2000원, 상자 포장비와 무, 콜라 등 비용 1000원 안팎 등이 더해진다. 프라이드 치킨 기준 원재료만 평균 7000~8000원이 드는 셈이다. 특별한 시즈닝(소스)이나 부재료가 더해지면 원가는 1만원 안팎까지 오른다.
여기에 배송비와 인건비, 매장 임차료 등 운영비가 더해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원가가 껑충 뛴다. 서울 외곽에서 1일 평균 치킨 70마리를 판매하는 가맹점의 운영비를 시뮬레이션해보니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다.
오토바이 조작이 가능한 배달원 2명을 고용할 경우 치킨 한마리당 배달비용이 3000원 안팎에 달했다. 매장 임차료와 각종 세금, 배달앱 수수료, 전단지 등 광고·홍보비를 더하면 총 6000원 안팎 운영비가 추가로 든다. 결국 치킨 한 마리를 팔면 평균 2000~3000원 안팎 남는 것이다.
◇양념 더한 신메뉴 '2만원' 육박…후라이드 치킨은 수년째 그대로=치킨 가격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BBQ가 지난달 출시한 '마라핫치킨(순살)'이다. 이 제품 가격은 1만9900원으로 치킨 한 마리에 '2만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종전에 1만7000~1만8000원선이던 치킨 신제품 가격은 지난해부터 1만9000원대로 올랐다. 5월 현재 교촌치킨과 BBQ, bhc,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5대 치킨 브랜드의 총 119개 메뉴 가운데 31개(26.1%)가 1만9000원 이상으로 2만원에 육박한다. 대부분 특수 소스를 더한 신제품으로 수년간 신메뉴를 내놓지 않은 교촌치킨의 경우 1만9000원대 제품은 없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라이드와 양념 치킨 가격은 1만5000~1만6000원선으로 수년째 그대로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간장치킨'과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012년부터 각각 1만5000원과 1만6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B치킨업체 관계자는 "월세,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올랐지만 기본 메뉴들은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 저항감이 워낙 커서 가격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근 업체들이 가격대가 높은 신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이를 상쇄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귀띔했다.
C치킨업체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AI(조류독감) 등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겨도 안정적으로 닭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육계가공업체들과 계약돼 있다"며 "가공·물류비 비중이 높고 인건비, 마케팅비가 판매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산지 시세를 치킨 가격에 연동하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육계 시세가 급등해도 치킨 값을 올려 받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원가 내역을 공개했지만 가격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 다른 먹거리에 비해 치킨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만원에 육박하는 신메뉴를 출시하면서 거품 논란이 재현됐다. 게다가 치킨 원재료인 생닭 시세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kg당 1500원대로 떨어져 프랜차이즈 업계가 부당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치킨업체 관계자는 "유통 구조상 산지 닭 값이 떨어져도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가공·물류비와 배달비, 점포 임차료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육계 시세가 하락할 때마다 치킨값을 내리라는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치킨 원재료 8000~9000원…임차료·인건비 더해져 '껑충'=머니투데이가 생닭 유통경로별 원가를 분석한 결과 하림, 참프레(동우), 마니커(이지바이오) 등 육계가공업체가 산지에서 생닭 1kg을 납품받는 가격은 3000원 안팎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8일 현재 육계 시세는 1590원(대·kg)이지만 털과 내장, 피 등을 제거한 생닭의 평균 수율 65%를 적용하기 때문에 kg당 도매가가 2배 가까이 뛴다.
이들 업체는 닭을 부위별로 자르고 세척하는 손질과정을 거쳐 프랜차이즈 본사에 평균 4000~5000원에 넘긴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다시 가맹점에 4500~5200원에 공급한다.
가맹점에서는 생닭에 튀김용 파우더를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비용 1500~2000원, 상자 포장비와 무, 콜라 등 비용 1000원 안팎 등이 더해진다. 프라이드 치킨 기준 원재료만 평균 7000~8000원이 드는 셈이다. 특별한 시즈닝(소스)이나 부재료가 더해지면 원가는 1만원 안팎까지 오른다.
여기에 배송비와 인건비, 매장 임차료 등 운영비가 더해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원가가 껑충 뛴다. 서울 외곽에서 1일 평균 치킨 70마리를 판매하는 가맹점의 운영비를 시뮬레이션해보니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다.
오토바이 조작이 가능한 배달원 2명을 고용할 경우 치킨 한마리당 배달비용이 3000원 안팎에 달했다. 매장 임차료와 각종 세금, 배달앱 수수료, 전단지 등 광고·홍보비를 더하면 총 6000원 안팎 운영비가 추가로 든다. 결국 치킨 한 마리를 팔면 평균 2000~3000원 안팎 남는 것이다.
종전에 1만7000~1만8000원선이던 치킨 신제품 가격은 지난해부터 1만9000원대로 올랐다. 5월 현재 교촌치킨과 BBQ, bhc,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5대 치킨 브랜드의 총 119개 메뉴 가운데 31개(26.1%)가 1만9000원 이상으로 2만원에 육박한다. 대부분 특수 소스를 더한 신제품으로 수년간 신메뉴를 내놓지 않은 교촌치킨의 경우 1만9000원대 제품은 없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라이드와 양념 치킨 가격은 1만5000~1만6000원선으로 수년째 그대로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간장치킨'과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012년부터 각각 1만5000원과 1만6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B치킨업체 관계자는 "월세,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올랐지만 기본 메뉴들은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 저항감이 워낙 커서 가격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근 업체들이 가격대가 높은 신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이를 상쇄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귀띔했다.
C치킨업체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AI(조류독감) 등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겨도 안정적으로 닭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육계가공업체들과 계약돼 있다"며 "가공·물류비 비중이 높고 인건비, 마케팅비가 판매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산지 시세를 치킨 가격에 연동하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육계 시세가 급등해도 치킨 값을 올려 받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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