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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등 109종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

학운 2016. 12. 7. 07:48

신종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주요 의약품 공급이 갑자기 끊길 경우 등을 대비해 109개 의약품이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된다. 비상사태시 의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를 열고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식품의약품안전처·교육부·국민안전처·국방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국가보훈처·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대책의 핵심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공중 보건 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109개 의약품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일부 의약품은 정부가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종류 자체가 많지 않았고 법적 근거도 없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일례로 올해 저칼륨혈증 치료제인 ‘케이콘틴’이 두 달 가까이 공급에 차질을 빚었으나 정부 차원의 대비책이 없어서 큰 혼란이 일었다.

우선 국가가 관리하는 의약품 숫자가 44종에서 109종으로 대폭 늘어난다. 타미플루(신종 인플루엔자), 아비간정(에볼라), 미녹시딜정(고혈압), 글루카곤 주사(응급환자 혈압 저하) 등이 추가됐다. 분야별로는 감염병(8종), 산업재해시 대응(8종), 응급현장(62종), 원자력 재해 대비(5종), 공급 불안정 대비(46종) 등이다.

생물테러 대비 보툴리눔 항독소, 신종플루 대비 타미플루 등 중요도가 큰 36개 품목은 ‘국가비축용 의약품’으로 지정해 국가가 평소에 일정 물량을 비축한다. 나머지 73개 품목은 ‘공급 중단 시 지원 의약품’으로 지정한다. 이들 의약품은 정부가 직접 비축하지 않지만 예비 공급선 등을 평소에 구축해놓아 비상시 신속하게 대처한다.

정부는 또 국무조정실 등 9개 부처, 한국제약협회 등 5개 전문단체가 공동으로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를 꾸려 범부처 통합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산업보건, 원자력 재해 등 어떤 분야에서 문제가 생겨도 위기 상황이 협의회에 공유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생물 테러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한 신약 개발에 대한 기술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