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모기 감염병 기세가 무섭다. 지난 3월에는 한 건설회사 직원이 브라질 제철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해외 파견 근무자의 감염병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아프리카·아시아·남미 지역은 국내 주요 건설사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지카 바이러스 및 모기 감염병 위험 지역으로 꼽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설 업종뿐 아니라 무역, 항공, 자동차 등 평소 출입국이 잦은 기업 임직원이라면 미리 국가별 모기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백신 접종 등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해외 근로자들, 모기 감염 위험지역 근무
이모젭
국내 기업의 해외 파견 인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머서에 따르면 해외건설협회는 약 2만5000명의 인력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2020년까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기업에서 인력을 가장 많이 파견하는 국가는 중국(82%)이다. 국내 약 20%의 기업에서 향후 싱가포르와 인도 등 동남아 지역 파견 인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비롯한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는 모기 감염병 위험 지역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뎅기열, 말라리아 등 모기 감염병이다. 전체 해외 유입 감염병 중 61%에 달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 빠르게 늘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일본뇌염은 성인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 사전 대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급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약 250명 중 1명꼴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회복되더라도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남거나 환자 10명 중 많게는 3명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 24개 국가에서 30억명 이상의 인구가 일본뇌염에 노출돼 있으며 매년 6만8000건의 감염 사례와 2만400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 수가 13.3배 증가했다. 2001년부터 매년 1명 내외 발생하던 일본뇌염 사망자 수도 최근 5년 동안 총 19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로 성인 환자의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도 예년보다 1주일가량 일찍 발령된 만큼 위험 지역 출장 및 파견이 잦은 기업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위험지역 출장 2주 전 예방접종해야
일본뇌염과 황열은 출국 1~2주 전 성인은 1회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일본뇌염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성인도 접종이 가능한 생백신(이모젭)이 허가돼 단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 적응증을 허가받은 일본뇌염 백신은 WHO가 권고하는 베로세포 배양 방식으로 개발됐으며, 접종 2주 만에 일본뇌염 혈청 전환율이 93.6%에 달해 빠른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대해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WHO에서도 일본뇌염 유행 지역인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 방문 때 일본뇌염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 등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해외여행 중 개인위생 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해외 파견 근무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해외 감염병 예방 및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예방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본뇌염과 황열은 성인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백신이 있어 동남아 출입국이 잦은 무역, 건설, 항공업 등의 기업 임직원은 최소 출국 2주 전에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생활·건강·교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카락에 관한 진실 다섯 가지 (0) | 2016.05.17 |
---|---|
미세먼지 농도 보통이면 괜찮다? 외국선 나쁨! (0) | 2016.05.09 |
피자와 함께 배달되는 하얀 플라스틱의 정체 (0) | 2016.04.26 |
맛 좋은 수박을 고르는 방법 (0) | 2016.04.22 |
국가건강검진 안 받으면 암 치료비 급여 못 받는다? (0) | 201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