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값싼 고추씨를 첨가해 무게를 늘린 고춧가루를 만들어 수출해온 업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업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간부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유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영천시의 한 고춧가루 제조업체, 벨을 눌러도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영천시청 관계자]
"(공장)문을 닫았습니까?"
[고춧가루 제조업체 직원]
"네, 저희 지금 아무 작업을 안 하고 있어요. 원료도 없고 그래서요. 일주일 됐나…."
중국에서 수입한 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미국, 캐나다 등 4개국에 수출하는 업체인데, 지난주 이 업체 운영자 43살 강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원료 고추에다 값이 싼 고추씨를 별도로 첨가해 무게를 늘리는 수법으로 고춧가루 824톤, 36억 어치를 판매한 혐의입니다.
식약처 제조 기준에 따르면, 원래 고추 안에 들어 있는 고추씨 이외에 따로 고추씨를 첨가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이 업체는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 인증까지 받았지만, 공장 안에서 기준 규격을 위반한 고춧가루를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해 1월에는 베트남에 고춧가루 1톤을 수출했는데, 바이어가 요청한 품질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업체를 관리감독 해야 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간부가 뇌물을 받아 구속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45살 김 모 과장이 이 업체에서 5차례에 걸쳐 4천2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aT대구경북지역본부]
"검찰에서 와서 바로 잡아가 버려서 이야기도 못하게 하고 우리도 당하고 있는 거죠. (업체는) '애가 아파서 (김 과장이) 수술비용으로 빌려갔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검찰은 불량 고춧가루가 국내에 유통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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