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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어눌해지거나 한쪽 얼굴이 저리다면… 뇌졸중 전조증상, 그냥 넘기면 안돼요

학운 2016. 9. 20. 07:59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제는 명절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때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교차가 커서 호흡기질환 못잖게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뇌혈관질환 예방하기다. 만약 연휴 중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발음이 갑자기 어눌해졌다거나 한쪽 얼굴이 저린 증상이 있는 듯 여겨졌다면 절대 그냥 넘겨선 안 된다. 속칭 ‘중풍’(中風)으로 불리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질병인식에 취약해진다.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은 환자 본인과 주변사람도 쉽게 알아차린다. 하지만 손발 저림, 어지럼증, 시야장애는 환자 자신밖에 알지 못하고 대부분 30분 이내에 사라지기 일쑤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자식들과 주위 사람들이 신체 이상 위험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하는 일과성 허혈발작(TIA)은 뇌경색이 진행되면서 혈전(血栓)에 의해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손발마비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30분 이내 모든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 증상은 일시적인 마비나 구음장애(말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함),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 일반적인 뇌졸중 증상과 같다. 다만 지속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사라진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추석 연휴 중 부모님에게서 이 같은 증상을 느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뇌졸중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명지성모병원 뇌혈관센터 허준(사진) 박사는 19일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정도 높다”며 “가볍다 해도 이상 증세를 느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