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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을 위한 식사

학운 2016. 6. 24. 17:04

[출간전연재] #마지막회. 해적을 위한 식사?

글담출판사 공식

2016.05.05. 5,842 읽음

뷔페buffet는 9세기에서 11세기까지
활약한 바이킹과 관련이 있어요.
바이킹은 8세기 말부터 11세기까지 스칸디나비아를 떠나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지를 무대로 약탈을 일삼았던 민족이에요.

바이킹이 먼 길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쯤이면 그 가족들은 해안에다 긴 탁자
들을 일렬로 배치하고 그 위에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올려놓았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뷔페의 기원이죠.
일본에서 뷔페를 ‘바이킹’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러한 역사를 고려한 거죠.

바이킹의 침략에 힘들었던 프랑스는
911년 프랑스 북부 일부를 바이킹의
수장인 롤론에게 떼어 줍니다.
이후 바이킹은 영토를 조금씩 확대해
서쪽에 있는 몽생미셸까지 넓히지요.

바이킹은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정착 생활을 시작해요.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의 언어를 버리고 어머니의 나라인 프랑스의 언어와 문화를 익힙니다.

이들이 그에 얼마나 잘 동화했는지는 바이
킹어의 흔적이 그들의 본고장인 노르망디에서조차 지명 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로 잘 알 수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뷔페’이죠.
뷔페는 사실 스뫼르고스보르드
smörgåsbord라고 불렸어요.
뷔페로 하는 식사 방식은 10세기 초 바이킹들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으로 옮겨 와 살게 되면서 프랑스로 전해졌어요. 그러면서 식사 방식을 일컫는 말 또한
프랑스어인 뷔페로 바뀐 것이죠.

이후 뷔페는 20세기 초반에 미국
저녁 식사 형태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사람들의 독립심과 실용주의가
한몫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어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뷔페는 미국의
경제력을 발판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어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어요.

뷔페는 세계 여행을 참 많이 한 단어이지요? 식사 방식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유래
했는데, 단어는 프랑스어에서 빌려 왔고,
전 세계로 유행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찾아야 하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