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사회·야사

불 붙는 개헌론…청와대도 기류

학운 2016. 6. 14. 08:18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원 첫날 개헌 카드를 꺼낸 가운데 개헌에 반대해 온 청와대 분위기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핵심 관계자가 야권 유력 인사를 만나 개헌에 나설 뜻이 있는지 의사를 타진하고 물밑 조율을 시도했습니다.

홍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올초만 해도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개헌 논의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 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 없는, 그런 정도로 여유가 있는 그런 상황이냐 이거죠."

4·13 총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현 정부 핵심 관계자는 "야당에서 개헌 논의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야권의 대표적 개헌론자인 유인태 전 의원을 만나 개헌 구상을 물어보며 물밑 조율을 시도했습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 인사와 만나 개헌 추진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청와대 내에선 이원집정부제 등 분권형 대통령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의 태도 변화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선주자 급부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가 개헌 논의에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대선 정국과 맞물려 개헌이 박근혜 정부 후반기 최대 화두로 떠오를 조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