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에 위치한 공시지가 1600억원 규모의 옛 유한양행 부지가 1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부지가 워낙 입지가 좋아 용도변경만 된다면 인수자는 넘칠 것이라는 시각이지만 군포시측은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유한양행이 부지를 재활용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의 옛 유한양행 부지 21만1700㎡에 대한 매각협상이 지난 1월 진행됐지만 최종 무산됐다. 인수를 희망했던 투자자는 해외의 법인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유한양행 이전 부지를 사들여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군포시가 용도변경에 난색을 표하며 결국 거래가 무산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6년 군포시 당정동에 있던 공장을 오창으로, 연구소는 기흥으로 이전하며 기존 부지를 내놨다. 공시지가는 3.3㎡ 당 500만~600만원 수준으로 대략 1600억원 규모다.
국도 1호선에 붙어 있는 이 부지는 활용도가 많아 상당수의 인수후보가 나타났었지만 용도변경 문제로 대부분 손을 들었다. 현재 이 지역은 일반공업지역과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용도는 공장이나 아파트형 공장, 근린시설, 오피스텔, 매장 등이다. 잠재적 인수희망자들이 원하는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용도가 변경돼야 하지만 군포시의 입장은 완고하다.
군포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이미 지구단위계획이 다 나와 있는데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인수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용도변경을 원하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특혜"라며 "매각이 되지 않는 것은 이같은 기대치와 가격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가격 보다는 현재의 토지용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연이어 들어서 있는데 또다시 공장 부지로 사용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1번 국도에 접해있다는 점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용도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포시는 매각 보다는 유한양행이 이 부지를 재활용하는 쪽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도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한양행측에 직접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비슷한 상황이었던 LS와 보령제약도 이전부지를 직접 개발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군포시가 용도변경을 해준다면 인수자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부동산·자동차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자에 '삼정기업컨소시엄' (0) | 2017.03.07 |
---|---|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통행료 폐지 대신 요금 폭탄?" (0) | 2017.03.07 |
내년부터 '전기자전거' 달린다..속도 제한 등 규정 마련 (0) | 2017.03.02 |
개인신용등급도 금융포털 ‘파인’서 바로 조회 (0) | 2017.03.02 |
신형 크루즈에 무슨 일이…‘에어백 문제’로 암초 만난 한국GM (0) | 2017.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