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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사단 “말레이기 격추 미사일 러시아에서 왔다

학운 2016. 9. 28. 21:44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이 러시아 영토에서 건너온 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네덜란드 주도 국제조사단이 발표했다.

네덜란드 주도로 말레이시아, 벨기에, 오스트레일리아, 우크라이나 검찰로 구성된 국제 조사단은 28일 휴대전화 통화 기록, 소셜미디어,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안전 위원회는 지난해 말레이 여객기가 러시아제 대공 무기인 부크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국제 조사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부크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장악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 여객기 피격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주장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국제 조사단은 부크 미사일 이동 명령과 발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7월17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내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격돼 추락했다. 희생자 상당수는 말레이시아에 휴가를 즐기러 비행기에 탔던 네덜란드인들이었다.

국제 조사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 여객기 추락 당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군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부크 미사일을 요청하는 전화 통화 내용이 나온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리고 말레이기가 추락한 날 밤 부크 미사일이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전화 통화 내용도 보고서에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소셜 미디어와 전화 통화 내용을 종합해볼때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친러 반군 장악지역인 도네츠크로 이동해왔으며,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된 트럭을 본 목격자들도 몇명 있다고 했다.

국제 조사단은 이번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말레이 항공 추락에 대한 형사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을 듯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반발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형사 소추가 쉽지는 않을 듯 하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제 조사단 발표 내용을 부정하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제 조사단 발표 내용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말레이기 추락에 러시아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추측과 질이 검증되지 않고 전문적이지 않은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