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격화하는 국내 취업시장에서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매일경제가 한국교육개발원(KEDI) 자료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주요 대학 가운데 성균관대의 올해 취업률이 69.3%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 66.6%, 한양대 64.5%, 서울대 60.0%, 연세대는 59.4%로 나타났다.
KEDI는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 연계 통계를 토대로 매년 주요 대학 취업률을 발표한다. KEDI 수치는 교육부·고용노동부 등 정부 공식 통계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 매년 6월 1일 기준으로 전국 대학 해당 연도 2월 및 전년도 8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성균관대 출신들이 기업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퇴사율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균관대의 졸업 후 첫 직장을 지속하는 유지취업률(매년 6월 취업률 조사 후 9월·12월에도 직장을 다니는 비율)은 작년 기준 95.8%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학교 학생인재개발원은 입학에서 재학, 졸업에 이르기까지 진로 탐색과 경력 개발, 핵심취업전략(3~4학년) 등 특강 프로그램으로 취업률을 높여왔다. 또 연구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연간 3344억원)하고 있고 세계 명문대와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이 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이달 미국 브라운대 학생을 초대하는 '글로벌 국정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브라운대 학생들은 방문 기간 성균관대에서 마련한 한국 경제 및 외교 정책에 대한 강의를 듣는가 하면 국회·시청 등을 방문해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서울 시내 26개 대학의 올해 평균 취업률은 54.4%로 나타났다. 이번 취업률 조사에서도 여대(女大)의 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 지역 여자대학 취업률은 47.6%로 평균보다 낮았다. 숙명여대(54.4%)만이 작년보다 4.2%포인트 오르며 주요 대학 평균 취업률을 넘었다.
덕성여대(48.8%) 동덕여대(42.7%) 서울여대(44.6%) 성신여대(43.0%) 이화여대(50.4%) 등은 모두 작년보다 취업률이 떨어지며 주요 대학 평균 취업률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