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19대 강신명 경찰청장 이임식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임식을 바라보고 있다. 2016.8.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일선경찰들 "23년전 잘못 지나치게 들춰…警 무시"
靑, 24일 임명하면 곧장 취임식 열 듯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3년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신분을 감추고 징계를 피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은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르면 24일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까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까지 여야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회가 시한 내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다음날부터 이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이에 24일 청와대가 이 내정자를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청와대가 이 내정자를 임명하는 대로 취임식을 갖고 이철성호(號)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취임식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조직 지휘권을 안정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임명되는 대로 조속히 취임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2003년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도입 이래 처음으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사례로 불명예를 얻게 됐다.
다만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이 퇴임해 한동안 치안총수 공백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는 임명절차가 일사천리 마무리되면서 가실 전망이다.
지난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내정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집요하게 들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특히 당시 음주상태로 중앙선을 침범, 피해차량 2대에 700여만원의 보상금이 나간 사고를 내고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피한 것이 큰 논란이 됐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 수장의 음주운전 전과와 이로 인한 논란의 확산과정은 15만 경찰조직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이 내정자의 음주비위가 커진 상황을 놓고 음모론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조직을 장악한 경찰대 출신들이 이 내정자를 흔들고 있다는 시선이다. 이 내정자는 순경으로 입직한데다 고향 마저 경기 수원으로 비주류 중 비주류로 꼽힌다.
한 간부는 "23년전의 잘못을 문제삼는다면 지금 과연 공직사회에서 무사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로 이 내정자가 인질이 된 것이란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조직 1인자가 23년전 과오로 국회에서 봉변을 당한 것은 경찰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일선서 한 과장은 이 내정자의 음주전과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회에서 모욕을 당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지금의 잣대로 국회가 조직 수장에게 봉변을 준 것은 경찰 조직을 무시한 것"이란 불만이다.
한 간부는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한 후보자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 이후 업무 능력, 자질, 성품이 검증된 분"이라고 항변했다.
뜻밖의 음주 교통사고 전력은 조직을 이끌 이 내정자에게 두고 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순경 출신으로 치안총수에 오른 이 내정자의 경력이 입지전적이라는데는 이론이 없지만 내부에선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한 일선서 팀장은 "그림만 좋은 것 아닌가. 조직을 운영하는데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순경 출신이라고 점수를 더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다른 경찰은 "어느 조직이건 말단에서 시작해 정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뜻"이라며 "경찰은 특히 계급별 애환이 다른데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로 임무를 마친 강 청장은 퇴임사에서 "이 후보자님은 저의 오랜 동지이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추신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이 후보자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선경찰들 "23년전 잘못 지나치게 들춰…警 무시"
靑, 24일 임명하면 곧장 취임식 열 듯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3년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신분을 감추고 징계를 피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은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르면 24일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까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까지 여야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회가 시한 내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다음날부터 이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이에 24일 청와대가 이 내정자를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청와대가 이 내정자를 임명하는 대로 취임식을 갖고 이철성호(號)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취임식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조직 지휘권을 안정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임명되는 대로 조속히 취임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2003년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도입 이래 처음으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사례로 불명예를 얻게 됐다.
다만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이 퇴임해 한동안 치안총수 공백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는 임명절차가 일사천리 마무리되면서 가실 전망이다.
지난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내정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집요하게 들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특히 당시 음주상태로 중앙선을 침범, 피해차량 2대에 700여만원의 보상금이 나간 사고를 내고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피한 것이 큰 논란이 됐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 수장의 음주운전 전과와 이로 인한 논란의 확산과정은 15만 경찰조직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이 내정자의 음주비위가 커진 상황을 놓고 음모론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조직을 장악한 경찰대 출신들이 이 내정자를 흔들고 있다는 시선이다. 이 내정자는 순경으로 입직한데다 고향 마저 경기 수원으로 비주류 중 비주류로 꼽힌다.
한 간부는 "23년전의 잘못을 문제삼는다면 지금 과연 공직사회에서 무사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로 이 내정자가 인질이 된 것이란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조직 1인자가 23년전 과오로 국회에서 봉변을 당한 것은 경찰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일선서 한 과장은 이 내정자의 음주전과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회에서 모욕을 당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지금의 잣대로 국회가 조직 수장에게 봉변을 준 것은 경찰 조직을 무시한 것"이란 불만이다.
한 간부는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한 후보자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 이후 업무 능력, 자질, 성품이 검증된 분"이라고 항변했다.
뜻밖의 음주 교통사고 전력은 조직을 이끌 이 내정자에게 두고 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순경 출신으로 치안총수에 오른 이 내정자의 경력이 입지전적이라는데는 이론이 없지만 내부에선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한 일선서 팀장은 "그림만 좋은 것 아닌가. 조직을 운영하는데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순경 출신이라고 점수를 더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다른 경찰은 "어느 조직이건 말단에서 시작해 정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뜻"이라며 "경찰은 특히 계급별 애환이 다른데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로 임무를 마친 강 청장은 퇴임사에서 "이 후보자님은 저의 오랜 동지이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추신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이 후보자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