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인 I사이트에 올라온 유료구인광고. ‘서울 이반 마사지 샵에서 직원모집’이라는 글을 올린 한 회원은 ‘월 300만∼5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성매매를 할 남성 동성애자를 찾고 있었다. I사이트 캡쳐
국내 최대 동성애자 커뮤니티로 알려진 I사이트가 남성 간 성매매를 알선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3만8400여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가입된 I사이트는 매년 퀴어축제의 주후원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일보가 21일 I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회원들과 마사지 업소가 남성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버젓이 성매매 혹은 유사성행위를 알선하고 있었다.
한 회원은 ‘서울 이반 마사지 샵에서 직원모집’이라는 유료 광고 글을 올려놓고 ‘월 300만∼5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성매매를 할 동성애자를 찾고 있었다. 글에 나온 연락처로 “어떤 일을 하며, 월 300만원을 벌려면 몇 명을 상대해야 하느냐”는 문자를 남기자 “ㅇㄹㅇㅁ(구강성교와 애무)는 필수며 (하루) 3명만 하면 된다. 출장식 마사지라 경찰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사지 업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I사이트에 유료 광고를 낸 M업소는 돈을 받고 성행위를 한다고 실토했다. M업체 관계자는 “8만원짜리 45분 코스는 마사지 없이 힐링 서비스가 들어간다”면서 “힐링 서비스는 오럴(구강성교)과 애무, 마무리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탑(남성 동성애자 간 성행위 때 남성 역할)이 가능한 친구가 4명 준비돼 있다. 어떤 친구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I사이트에 광고를 낸 F업체는 아예 유사성행위를 한다는 글을 올려놨다. 자신을 마사지 관리사라고 소개한 J는 “관리사들이 간단한 서비스(유사성행위)를 해드리는 것은 (남성 동성애자가) 결혼 후에 사이가 좋지 않아 무늬만 부부인 경우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손님들이) 남성으로서의 성적욕구를 분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관리사들이 조금이나마 도와드리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F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소는 유사 성행위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그 관리사는 홈페이지에 글을 잘못 써서 징계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F업체는 현재 문제의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처럼 I사이트가 성매매 알선 통로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I사이트 관계자는 “우리 사이트는 성매매 업소의 광고를 올리지 않으며, 성매매 알선 공간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가 퀴어축제에 지원하는 후원금은 광고 수익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사이트 박모 대표는 사이트 운영수익의 일부를 환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2014년 퀴어축제 때 경비의 3분의 1을, 2015년에는 1000만원을 후원했다. 박 대표는 2014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게이 사이트 운영으로 번 수익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를 위해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I사이트는 올해도 퀴어축제 주후원 단체로 활동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성을 파는 행위 또는 음란행위 등을 하도록 직업을 소개·알선할 목적으로 광고를 한 사람,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에 대한 광고를 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