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과 남성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인 “강남패치”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자는 “훼손될 명예가 있다면 날 고소해라”며 오히려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를 받는 데다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무분별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최근 사진 등을 위주로 올리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라는 계정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24일 삭제된 인스타그램 계정은 한때 팔로워 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익명으로 강남 화류계에서 일하는 여성을 운영자에게 제보하면 운영자가 이를 올리는 사이트다. 명품 가방과 고급 자가용 등에 둘러싸인 남성과 여성들의 사진이 수차례 올라왔지만 실제로 화류계 종사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어 일반인의 피해도 우려된다.
운영자는 “제보자의 익명은 보호한다. 훼손될 명예가 있느냐”며 사람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일각에선 “내부 사정에 밝은 운영자가 이를 폭로하려고 만든 사이트”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 강남패치에 이어 업소에 종사할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들을 제보하는 한남패치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생겨났다. 이 계정 역시 올라온 남성들이 업소 종사자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들만의 리그’일 수 있는 강남의 세계가 공개되며 많은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몇몇은 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26일에도 이 계정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계속해서 삭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새로운 계정이 생겨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소라넷 사이트의 경우에도 트위터 등 SNS로 주소를 바꿔가며 계속 운영해왔다.
강남패치가 수면 위로 오른 건 박유천의 업소여성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박유천 사건과 관련된 강남의 유흥업소 4곳을 압수수색했다. 박유천 성폭행 의혹은 지난 10일 업소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이 속옷 등을 증거물로 제출하며 이슈가 됐다. 15일 그 여성이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진술을 번복했지만 또 다른 여성들이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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