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형사판결

"유아인이랑 한 무대 서게 해줄게"…아나운서 지망생 속인 PD 사칭男 구속

학운 2017. 6. 6. 21:12

지상파 방송사 PD를 사칭하며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성들에게 유명배우와 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다고 속이고 성추행을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간음유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31일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아나운서 지망생 B(25·여)씨를 만나 “유명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배역을 주겠다”고 속이고 성추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씨의 전화 번호를 알아낸 뒤 자신을 지상파 방송사 PD라고 소개하며 B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B씨와 약속을 잡고 성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뒤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총괄하게 됐다”며 “배우 유아인과 키스신이 있는 ‘춘향이’ 역할을 맡을 여성을 캐스팅하고 있으니 면접을 보는게 어떻겠냐”고 속였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에게 “얼마전 모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도 해당 배역 면접을 봤는데 성접대까지 할 수 있다더라, 너는 그런 열정이 있냐”고 말하며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텔에 가자”며 B씨의 손을 잡아 끌기도 했다.

수상하다고 생각된 B씨는 면접 뒤 A씨가 소속 PD라고 사칭한 방송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했고,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이 2명 더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는지 살펴보고 피해자들을 한 명 씩 불러 조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